굴뚝나무 목장조합이 전해드리는 겨울맞이 축제 캐롤 – 제5편

겨울맞이 캐롤
December 25th 5:16am에 등록 게시자: Smokywood Pastures

굴뚝나무 목장조합이 전해드리는 겨울맞이 축제 캐롤입니다. 제작: 굴뚝나무 목장조합. 협찬: 그라추의 말린 과일 듬뿍 케익. (영원히 유지되는 맛! 이 과일 듬뿍 케익을 가진 자, 세상을 지배하리라!) 나레이션: 굴뚝나무 목장조합의 구키 징글포켓.

안녕하세요 여러분! 겨울 할아버지가 주는 선물과 굴뚝나무 목장조합의 상품으로 충만하고 행복한 겨울맞이 축제 되세요. 저는 나레이터 구키 징글포켓이고, 그 동안 언데드 회계사인 에보나이저 스크룬지의 이야기를 전해드릴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이제 모든 유령들이 다녀갔는데, 과연 스크룬지의 심경에 변화가 있을지, 교훈을 얻었을지, 우리 굴뚝나무 목장조합에 대한 애정이 조금 생겼는지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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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룬지는 밤새 이어진 시공간 이동 때문에 어지러워 했어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보다 비틀거리는 언데드는 없으리라 확신할 정도였죠. 그는 침대 구석에 털썩 주저앉아 한때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정리된 아름다운 금화 더미였지만, 이제는 침대와 바닥에 흐트러져 있는 금화들을 둘러 봤습니다.

“쓸데 없이 시간만 낭비했군.” 그가 혼잣말을 했다.

침실의 시계에서 새벽 네 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스크룬지에게 새벽 네 시는 깨어 있기 너무 이른 시간이었어요. 물론 그에게 잠이 부족 할 리는 없었지만, 일종의 원칙과 같은 것이었어요. 제대로 된 회계사는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는 몹쓸 짓을 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일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굴뚝나무 목장조합은 24시간 언제나 여러분에게 열려 있지만요. 아무튼, 그는 이 모든 불쾌한 일들을 뒤로 하고 원래대로 계속 살아갈 수도 있었어요. 스크룬지는 유령들이 자신에게 뭔가 가르쳐 주려고 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굴뚝나무 목장조합의 광고들과 “피프”인지 뭔지 하는 새 말고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는 앉아서 고민했어요.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마침내, 한가지 생각이 그의 뇌의 주름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적어도 스크룬지는 그게 생각이라고 생각했어요. 머리 속의 벌레 제거 시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분명히 생각이라 확신했죠.

“그래! 내가 졌다 이것들아!” 스크룬지가 허공에 소리쳤습니다.

저희 굴뚝나무 목장조합은 여기서 스크룬지가 말한 대상은 우리라고 생각하지만, 괜히 넘겨 짚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난 번에 한번 그랬다가 아직도 변호사 수임료를 갚고 있거든요.

스크룬지는 허겁지겁 창문으로 뛰어가 몇 년간 녹슨 창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창문의 경첩에서 신음하는 듯한 쇳소리가 났어요. 물론 스크룬지에게서 나는 소리 일 수도 있지요. 언데드들의 몸에서는 어떤 소리가 날지 알 수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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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겨우 연 스크룬지는 길가를 훑어 보기 시작했어요.

“거기, 자네!” 그는 우편함 옆에 서있는 드레나이를 불렀습니다. “이봐!” 다시 한번 불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요. 그저 허공을 바라 보고만 있었어요. 이상했죠.

아무튼, 다시 둘러본 그는 근처에 있는 노움 하나를 발견했어요. “이봐, 너!”

“뭐요? 갑자기 “이봐, 너” 라니요!” 노움이 화를 내며 대답했어요.”그렇게 아무나 붙잡고 너라고 부르는 경우가 어딨어요?”

“뭐, 이름을 알지 못하니 그런 것이 아니겠나.”

“내 이름은 웸블리라고요.”

“그래, 자네 이름이 웸블리로군. 이제 알겠네.” 스크룬지가 답했죠.

“자, 이제 알았으니 됐어요. 원하는 게 뭐에요?” 노움이 물었어요.

“그래, 자네가 도와줄게 있다네. 내가 말이야, 밤새 광고 유령들에 시달렸거든.”

광고하니 생각났네요 – 오늘 받으신 선물들을 한 번에 가지고 갈 수 있게 해줄 마지막 광고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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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가방이 필요하신가요? 오늘 메신저 백 하나 장만 하시는 건 어때요? 크고 작은 돌이나 종이 등등의 물건들을 담을 수 있답니다! 굉장히 멋진 가방이에요. 그리고 어깨 끈도 있어, 누군가에게 들어 달라고 할 수도 있죠! 지금 당장 가방 보러 오세요!

“아, 그게 뭔지 잘 알아요. 제 윌렘 삼촌도 작년 이맘때 즈음 당했어요. 굴뚝나무 목장조합 녀석들 굉장히 끈질기지 않아요?”

“맞아. 엄청나게 집요하지. 아무튼, 내 부탁 하나만 들어 주게나. 내가 직접 뭔가를 하긴 싫지만, 빨리 이 일을 끝내버리고 싶어. 내가 자네에게 골드를 잔뜩 줄 테니 굴뚝나무 목장조합 카탈로그에 있는 모든 상품을… 두 배? 아니야. 모든 물건을 열 두배로 구입해주게. 그리고 그 물건들을 둘로 나눠 한 뭉텅이는 내 조카에게 보내고 다른 하나는 밥 빅하트에게 보내주게.”

“아, 네. 누군지 알아요.” 노움이 대답했어요. “오우거를 입양한 드워프죠? 언젠가는 잡아 먹히고 말 거에요.”

“지금 그렇게 되지 말라고 하는 일이야.” 스크룬지는 투덜거리며 금화가 잔뜩 담긴 포대를 노움에게 내려줬습니다. 노움은 노움인지라 큰 포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깔리고 말았어요. 그래도 노움들은 머리가 단단해서 그런지 이내 훌훌 털고 일어 났어요.

“치즈와 소세지랑 몇가지는 자네 가족과 함께 나눠 먹고, 나머지 남는 것 있으면 아무에게나 나눠 주게나.” 스크룬지가 말했어요. “단, 나눠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굴뚝나무 목장조합 카탈로그 신청하라고 꼭 전하게. 내년에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또 당하고 싶지 않아.”

“흠…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웸블리는 스크룬지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동시에 과일 케이크를 그에게 던지고 싶은 욕구로 차올랐어요.

“그래, 그래. 자네도 즐거운 겨울맞이 축제 보내게.” 스크룬지는 이 말과 함께 창문을 쾅 하고 닫았습니다.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 근처에서 캐롤 부르는 아이들이 곧 대 히트를 칠 새로운 캐롤을 부르고 있었답니다.. “카탈로그의 모든 상품을~ 꼭 다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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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전해 드릴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제작 비용을 많이 낮추었는데도 불구하고, 다행히 스크룬지는 저희가 전달하고자 했던 교훈을 알아 차렸지요. 추가적인 협상과 매년 굴뚝나무 목장조합의 카탈로그의 모든 상품을 12배로 구입하겠다는 계약을 한 후, 에보나이저 스크룬지는 달라진 언데드가 되었어요. 이제 그는 더 이상 맛있는 그라추의 말린 과일 듬뿍 케이크를 혼자 먹지 않고 자신만큼 운이 좋지 않았던 이들과 나눠 먹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뭐, 다들 아시겠죠.

저희가 전해드린 이야기를 즐겁게 들으셨기를 바라고, 여러분도 저희 굴뚝나무 목장조합을 많이 애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겨울 할아버지께서 나무 아래에 선물을 잔뜩 놓아 주셨으니 잊지 말고 챙기시고, 올 겨울맞이 축제도 많은 이익을 남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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