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풀기: 정신구도자의 수수께끼 속 이야기

May 10th 5:00am에 등록 게시자: Blizzard Entertainment

4월 9일, 비밀 찾기(Secret Finding) 디스코드 커뮤니티 소속의 수천 명의 플레이어들이 울둠에서 영원의 샘까지 아제로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숨은 쪽지를 찾기 위해 모였습니다. 정신구도자의 수수께끼를 푸는 보상이 뭐였냐고요? 바로 무시무시한 수수께끼의 정신지룡 탈것이었습니다. 본 블로그에서는 정신구도자의 기원을 살펴보고, 각 수수께끼의 진짜 해답을 공개하겠습니다. 또, 아제로스에 숨은 아이템을 만드는 것의 어려운 점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수수께끼의 시작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숨은 콘텐츠를 새로 추가하는 작업은 언제나 반짝이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특정 보상이나 세부적인 구현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숨은 콘텐츠 설계 작업이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일련의 숨은 보주를 찾아 굶주리는 코수모스를 드러냈던 이벤트는 한 플레이어의 업적이 서버 전체에 알려졌으면 하는 개발팀의 바람에서 시작됐습니다.

누가 가장 깊숙이 숨은 동굴을 만드나 하는 레벨 디자인 팀 내부의 사소한 경쟁 의식도 살짝 작용했을 수 있고요.

반면, 수수께끼의 정신지룡은 7.2 직업 탈것을 구상하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 탈것은 특정 직업에 딱히 속하진 않았지만, 개발팀은 다른 존재의 영역에서 온 것 같은 이 사악한 모습의 지룡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신지룡이 아제로스에서 태어났다면, 그에 걸맞게 정신 나간 보금자리가 필요했죠.

정신구도자의 수수께끼

정신구도자의 수수께끼의 시작은 암호의 출처를 지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눈치 빠른 플레이어들이 정확하게 추측한 것처럼, 이번 경우의 암호 책은 워크래프트 연대기 1이었습니다. 모든 수수께끼는 연대기 속 삽화나 세계관에서 시작됐습니다. 물론 플레이어들이 항상 저희 의도대로 단서를 찾은 건 아니었지만요. 어떤 경우엔 정반대로 생각하기도 했죠!

저희는 애초에 플레이어들이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정보를 얻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쪽지 번호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연대기의 ISBN 번호가 되거든요. 거기서부터 첫 번째 단서인 "...바다와 정신과 자신..."을 적용하여 두 번째 단서의 장소를 밝혀 내는 것이지요. 그 열쇠는 우주론 삽화 안에 있었습니다.

물(바다)과 정기(정신)와 현실(자신)의 세계가 서로 만나는 곳에 에메랄드의 꿈이 있습니다. 예, 맞습니다. 두 번째 단서가 위치한 곳이 바로 아제로스의 에메랄드의 꿈 차원문이죠. 수수께끼 찾기가 펼쳐진 그날 밤 디스코드 채널에서 이 풀이 방법을 제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만, 이 쪽지를 찾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이 풀이를 제시하셨던 플레이어 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그게 바로 정답이었습니다!

이 수수께끼를 풀고 나면, 저희는 플레이어들이 두 가지 연관성을 발견하리라 예상했습니다.

모두들, 여기로!

비밀을 찾는 플레이어 수가 수천에 이르자(결국에는 만 명을 넘겼고요) 모호한 생각과 제안들은 사라졌고 그 자리를 차지한 건 강력한 실행력과 정신력이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전 세계의 플레이어들이 직접 아제로스를 누비며 각 수수께끼의 단어와 조금이라도 연관된 모든 것들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바위"가 언급됐다면 세계의 모든 바위를 클릭하는 식이였죠. 조만간 모든 페이지가 발견되고, 플레이어들이 사악한 지룡 떼를 타고 서부 몰락지대에서 쏟아져 나오는 건 시간 문제였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이런 방식으로 모든 페이지를 찾으리라 예상하진 못했지만, 그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게다가 수수께끼의 대부분에 대해, 누군가는 정확한 풀이를 올렸습니다. 비록 그것이 맞는 방법인지는 몰랐다고 해도 말이죠!

그렇다면 저희가 의도했던 각 수수께끼의 풀이는 무엇이었을까요? 첫 번째 수수께끼는 설명했으니, 나머지를 함께 보시죠.

78쪽의 단서: "...가장 먼저 추락한 군주들..."
연대기에 나온 것처럼 라그나로스는 티탄에게 가장 먼저 쓰러진 정령 군주였습니다. 또한 그는 화산 심장부에서 플레이어들에게 가장 먼저 쓰러진 군주이기도 했습니다. 이 수수께끼의 해답은 여러 방법으로 찾을 수 있었고, 이 쪽지는 불의 땅에서 발견되었습니다.

161쪽의 단서: " ...바람, 눈..."
연대기에는 검은 제국을 보여주는 삽화가 있습니다. 알아키르와 크툰의 영역의 경계의 서쪽 끝에 울둠의 강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쪽지가 있는 장소였죠.

655쪽의 단서: " ...연기와 무덤, 스카라베의 달..."
연대기를 넘기다 보면 질서를 찾은 아제로스 삽화가 있습니다. 운고로(화산 연기)와 영원꽃 골짜기(이샤라즈의 무덤)와 스카라베로 가득한 안퀴라지를 선으로 이으면 이샤라즈의 무덤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그려집니다. 바로 그곳에 쪽지가 있죠.

845쪽의 단서: "...눈과 모래와 바위 속..."
트롤과 아퀴르의 전쟁 이후의 상황을 담은 삽화를 보면 울둠과 울두아르, 울다만이 삼각형을 이룹니다. 그 삼각형의 중앙에 있는 영원의 샘에서 이 쪽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1127쪽의 단서: "...전투를 지켜보라, 눈도 깜박 말고..."
"천둥왕과 백호 쉬엔의 전투" 삽화를 보면 음영파 수도원 바깥에서 여러 마리의 호랑이 조각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전투가 펼쳐집니다. 음영파 수도원이 바로 이 쪽지가 있는 장소입니다.

2351쪽의 단서: " ...보석의 감시자..."
"티탄이 벼려낸 피조물의 성채, 울둠" 삽화에서 보석을 지닌 감시자가 시초의 전당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쪽지가 있는 곳입니다.

5555쪽의 단서: " ...떠오르는 태양의 빛..."”
아마도 가장 찾기 어려운 쪽지가 아니었을까 싶지만, 이 역시 아제로스를 샅샅이 확인하는 플레이어의 장대한 물결을 견뎌낼 순 없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여러 추측에 근거해 등대와 등대 불빛, 아름다운 일출로 알려진 서부 몰락지대의 이 마지막 장소를 찾아냈습니다만, 진짜 단서는 연대기 속 분리된 세계 삽화의 배경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배경에는 나침반 삽화가 있습니다. 나침반의 동쪽 빛이 해안선과 만나는 그곳이 바로 정신구도자의 선물이 있는 장소였죠.

끝맺는 생각

이 보물 사냥을 통해 저희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중 하나는 아제로스의 영웅들이 공동의 적을 맞아 힘을 합치는 능력을 절대 과소평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밀 찾기 커뮤니티의 조직력과 열정은 그야말로 경이로웠습니다. 저희가 보물 사냥을 즐겁게 지켜봤던 것처럼, 여러분도 즐겁게 보물을 사냥하셨길 바랍니다!

끝으로, 정신구도자들이 이 말을 전해 달라고 하는군요. 조만간 또 만나자고요. 그리고 여러분의 생각이 맛있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