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관점: 용군단 3 시즌 공용 강화 시스템 개선 사항
용군단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수많은 변화를 불러온 확장팩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넬타리온의 불씨에서 도입된 공용 강화 시스템일 것입니다. 저희는 이 새로운 시스템이 게임을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개선의 여지도 있음을 보았습니다. 꿈의 수호자에서도 시스템은 유지됩니다. 다만 플레이어 피드백을 기반으로 여러 변경 사항을 적용해 좀 더 지속 가능하고 플레이어 친화적인 시스템으로 가꾸어 나가려고 합니다.
영웅 및 신화 트랙 연장
시간의 분열 업데이트에서 영웅 트랙의 상위 개념인 신화 강화 트랙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신화 1(아이템 레벨 441)에서 최대 신화 3(아이템 레벨 447)까지 장비를 강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위 콘텐츠를 즐기는 플레이어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제기한 업그레이드 트랙간 편차 문제를 해소하고자 변경 사항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현재 영웅 트랙은 5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화 트랙은 3단계 강화로 구성되어 있죠. 이제 두 트랙이 한 단계씩 연장됩니다. 용군단 3 시즌에서는 영웅 트랙 강화가 6단계로 변경되며, 플레이어가 장비를 영웅 6/6까지 강화할 수 있게 됩니다. 용군단 2 시즌 아이템 레벨 측면에서 보면 444까지 상승하는 셈입니다. 신화 트랙은 이제 4단계가 됩니다. 2 시즌으로 따지고 보면 신화 장비를 최대 아이템 레벨 450까지 강화할 수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공격대 단계별 보상의 격차와 관련해 플레이어분들이 제기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영웅 공격대(및 동등한 수준의 신화 쐐기돌)에서 획득한 장비가 일반 공격대(및 동등한 수준의 신화 쐐기돌)에서 획득한 장비와 비교했을 때 별다른 장점이 없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완전히 강화한 챔피언 장비와 영웅 장비를 비교하면 후자, 즉 영웅 장비의 강화가 1단계 높은 게 전부라는 얘기지요. 하지만 영웅 트랙과 신화 트랙을 같은 방식으로 비교해 보면 완전히 강화된 신화 장비는 2단계 더 높습니다.
저희 개발팀도 이 우려에 공감합니다. 2단계 정도면 난이도에 따른 콘텐츠 보상을 구분하는 척도로 적절해 보입니다. 따라서 영웅 트랙은 6단계 강화로, 신화는 4단계 강화로 조정됩니다.
플레이어 간 전투 장비의 강화 시스템 편입
2 시즌에서 도입된 강화 시스템은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습니다. 당시 저희 개발팀은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작동하는 플레이어 간 전투 장비 체계에 변화를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강화 시스템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만큼, 플레이어 간 전투 장비도 게임 내 다른 장비처럼 강화 트랙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본 변경 사항은 PvP 장비의 PvE 아이템 레벨에만 영향을 줍니다. PvP 아이템 레벨은 변하지 않으며, PvP 장비 획득 방법도 기존과 동일합니다. 다시 말해서 플레이어가 플레이어 간 전투 장비를 강화하는 데 더 이상 명예 점수가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대신 3 시즌에서는 다른 명예 점수 소비처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이제 플레이어 간 전투 활동을 통해 군단석과 문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군단석은 모든 활동으로 획득할 수 있으며, 문장은 평점제 활동으로 얻습니다. 고레벨 문장은 상위 구간 평점제 활동으로 획득합니다.
이렇게 정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모든 장비를 단일 시스템, 정확히는 PvE 플레이어에게 익숙한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유지하여 하나의 시스템만 이해하면 충분하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하면 신규 플레이어가 두 가지 시스템을 배우고, 서로 다른 장비를 강화하기 위해 다른 두 종류의 화폐를 모으러 다닐 필요가 사라집니다. 진정한 의미의 공용 강화 시스템으로 거듭나는 셈입니다. 두 번째는 PvP와 PvE 두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즐기는 플레이어분들에게 PvP 장비든 PvE 장비든 원하는 대로 강화할 자유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현재 두 콘텐츠를 모두 즐기는 분들은 PvE가 아닌 PvP를 즐길 때마다 PvE 장비 강화 측면에서 기회비용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PvP 활동으로는 군단석이나 문장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그런 플레이어분들이 어느 한 방식을 골랐다고 불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없애고 싶습니다.
소지품 공간 차지 문제 해결
2 시즌에서 플레이어는 문장 파편을 모은 다음, 15개를 사용해 하나의 문장 아이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템 강화 상인을 찾아가 사용하는 구조였지요. 문장의 종류는 네 가지인 만큼, 문장과 그 파편이 소지품 공간을 최대 8칸까지 차지하곤 했습니다. 재료 가방에 넣을 수 있어 문제가 좀 덜하긴 했지만, 어쨌든 소지품 공간 관리에서 적잖은 애로사항을 유발했습니다. 3 시즌 이후부터는 문장이 화폐로 편입됩니다. 강화 1회에 문장 15개가 필요합니다. 습득 방법은 기존과 같습니다. 강화를 한 번 진행하는 데 필요한 플레이 시간도 같습니다. 그러니까 꿈의 수호자와 그 이후부터는 넬타리온의 불씨에서 도입된 문장 파편 대신 문장 화폐를 모으는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문장이 소지품 공간을 차지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지 않아도 됩니다.
저희 개발팀도 될 수 있으면 소지품 공간 관리로 플레이어분들께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소지품에 저장되는 형태의 패치 한정 아이템이나 재료, 퀘스트 아이템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소지품 관리 역시 게임의 일부이고, 대체로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강화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물론 문장을 소모하여 제작 선택 재료를 만드는 것은 여전히 가능합니다. 다만 플레이어 가방에 아이템 형태로 존재하지 않게 되는 만큼, “태동하는 문장”이란 새로운 재료가 다수 추가됩니다. 용군단 마법부여 전문가에게서 문장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태동하는 문장은 마력 깃든 문장을 제작하는 데 사용됩니다.
문장 상한 업데이트
용군단 3 시즌에서는 문장을 매주 유형별로 90개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풀어서 말하자면 매주 티어별로 6번 강화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용군단 2 시즌의 10회에서 줄어든 수치이긴 합니다. 상한은 기존처럼 증가하는 만큼, 상한에 도달할 만큼 모으지 못하더라도 이어지는 주에 문장을 얻는 데 손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무척이나 빠르게 10회 강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태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들어갈 것입니다. 최대 강화 횟수를 조정하는 것은 뒤떨어지는 것에 대한 압박감을 완화하는 한편, 완전한 진행식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문제점은 플레이어가 시즌 시작 후 2~3주 만에 아이템 레벨 상한에 도달해 버려 기대감을 품을 만한 아이템 레벨 보상이 사라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 플레이어 피드백에서 공통된 의견을 살펴보자면 열성 플레이어 대다수가 너무 빨리 보상 체계의 끝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저희 개발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하여 주간 상한을 낮춰 플레이어 대다수(기존에도 좀처럼 상한에 도달하는 일이 없었던 계층)는 별다른 체감을 느끼지 못하게 유지하고, 열성 플레이어에게 가해지는 압박감은 완화하여 2~3주 만에 최고 아이템 레벨에 도달하는 일이 없도록 수정하였습니다.
교환
본 시스템을 도입하고 가장 많이 받은 요청 중 하나는 저레벨 문장과 고레벨 문장을 교환하는 기능입니다. 몇 차례 요청을 받은 끝에 제한된 형태로 도입하면 재미와 게임 플레이의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3 시즌에서는 더 이상 강화할 게 없는 문장을 상위 문장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됩니다. 용군단 2 시즌을 기준으로 애기해 보겠습니다. 따라잡기 할인 등의 규칙을 활용해 모든 장비의 아이템 레벨이 411에 도달하면 그 시점부터는 새끼용의 암흑불길 문장이 필요 없어집니다. 비룡의 암흑불길 문장의 경우 아이템 레벨 424, 고룡의 암흑불길 문장은 아이템 레벨 437이 그 기준점입니다. 해당 기준치에 도달하는 시점부터 교환이 가능해집니다.
교환은 6대1 비율로 진행됩니다. 즉, 교환 기능이 개방되면 문장 90개로 상위 문장 15개를 얻을 수 있는 셈입니다. 이는 저레벨 문장 상한에는 소모로(직접 획득해야 하므로), 고레벨 문장 상한에는 구매로 반영됩니다. 따라서 굳이 저레벨 콘텐츠를 플레이하여 문장을 모은다고 이익이 뒤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상한에 도달하지 않았을 때 어느 정도 이로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죠.
가령 탬신은 주기적으로 영웅 및 신화 공격대를 공력하고, 자매인 카리엘은 친구들과 함께 중간 수준의 쐐기돌과 일반 공격대 위주로 플레이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탬신은 비룡 문장 강화가 아무 쓸모 없어진 지 오래일 것입니다. 따라서 비룡 문장을 고룡 문장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됩니다. 탬신이 고룡 문장 상한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카리엘의 일반 공격대를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비룡 문장을 얻는다면 언젠가는 고룡 문장으로 교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변화를 적용한 이유는 고레벨 콘텐츠를 즐길 수 없거나 무관심한 플레이어라도 지속적으로 캐릭터를 성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동시에, 고난이도 콘텐츠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이 저레벨 콘텐츠를 플레이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주기적으로 고레벨 문장을 얻는 플레이어는 이 교환 시스템을 이용해 주간 상한을 우회하는 등의 플레이가 불가능합니다. 고레벨 문장을 구매해도 상한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친구의 저레벨 콘텐츠 진행을 돕는 플레이어는 본인 진행에 유의미한 보상을 얻는 데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는 만큼 기존보다 더 큰 이익을 보게 됩니다.
하위 문장 증정
용군단 3 시즌에서 상한으로 인해 활동을 완료해도 문장을 얻을 수 없는 플레이어는 적용 가능한 경우에 다음 가장 높은 문장을 얻습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플레이어가 고룡 문장 상한 도달까지 10개 남았고, +12 레벨 신화 쐐기돌 던전을 제한 시간 내로 완료하면 고룡 문장 10개를 획득해 상한에 도달하게 되고 추가로 비룡 문장 2개를 얻습니다. 상한에 도달하는 순간 추가로 얻는 게 아무것도 없었던 용군단 2 시즌과는 차별화되는 특징입니다. 비룡 문장도 상한에 도달한 상태일 경우, 새끼용 문장을 획득합니다.
이 변화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플레이어가 콘텐츠를 진행하고도 문장을 얻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상한은 성장 완급 조절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플레이어로 하여금 허탈함을 느끼게 만들려는 장치가 아닙니다. 당장 저레벨 문장을 사용할 곳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상한이 풀렸을 때 본인 성장과 관련있는 문장으로 교환할 수도 있겠지요.
39 단위 아이템 레벨
3 시즌에서는 2 시즌과 달리 아이템 레벨이 39 단위로 높아집니다. 일반적인 단위는 26이지만, 새로운 강화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로 플레이어분들이 이전 시즌과 비교해 훨씬 더 높은 아이템 레벨을 달성하게 됐습니다(최대 시즌 수치오 관련 있음). 의도한 사항이긴 하나, 부작용이 있습니다. 시즌 아이템 레벨 간격을 동일하게 유지하면 플레이어가 꿈의 희망 아미드랏실 공격대 던전이나 2 시즌 장비의 상위 단계인 3 시즌 획득처에서 보상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보통 새로운 공격대에서 장비를 얻으면 이전 시즌 장비보다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위 호환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변경 사항은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조처입니다.
암흑불길은 없다. 꿈만이 있을 뿐
용군단 2 시즌 문장은 암흑불길 문장이었으나, 용군단 3 시즌부터는 꿈꾸는 문장이란 명칭을 사용하게 됩니다.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용군단 3 시즌에서 업데이트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할지 저희 개발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분들이 시스템의 발전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럼 에메랄드의 꿈에서 뵙겠습니다!